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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 대만편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장면 중 하나가, 할배들이 기차길에서 소원을 적은 천등을 하늘높이 날려보내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대만에 가게되었을 때, 무엇보다도 스펀에 가는 그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간절한 소원이 있길래..)


우리는 대만을 패키지로 갔었기 때문에, 스펀 역시 관광버스로 편히 갈 수 있었다. 타이페이에서 출발하여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스펀에 도착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 천등을 날릴 수 있을까 걱정되었는데, 비 따위가 소원을 비는 간절한 마음을 이길 수 없었다.

@대만, 스펀 / 2013

동네 입구. 금방이라도 기울어버릴듯 허름한 집들이 정말 오밀조밀 모여있다. 대만의 시골동네들이 다 그렇듯 그렇게 깔끔하지는 않지만, 이것도 그 지역의 분위기이고 개성 아니겠는가.

 

대만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가게.

 

이렇게 집들 사이로 기찻길이 지나간다.  이 산속에 동네가 자리잡고 있는 것도 신기한데, 그 사이로 좁은 기찻길이 지나가는 것도 신기하기만 하다.

 

그리고 이쪽으로 천등 가게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저 멀리서 기차가 들어오자 선로에 있던 사람들이 재빠르게 양 옆으로 비켜선다.

 

 

 

 

천등을 파는 가게.

 

천등은 색깔마다 그 의미가 다르다고 한다. 색깔마다 그 의미도 다양하여 원하는대로 골라서 날릴 수 있다. 소원이 여러개인 경우, 4색으로 되어있는 천등을 고를수도 있다. (가격이 약간 더 비싸다고 한다)

 

상점 안에서 천등에 붓과 먹물로 소원을 한자 한자 정성스레 적고 나면, 직원이 들고 나와 천등을 예쁘게 날릴 수 있게 도와준다.

 

천등 안에 있는 연료통에 불을 붙여준다.

 

잠시 기다리면 연료가 타면서 공기를 데우고 서서히 천등이 부풀기 시작한다. 직원에게 카메라를 맡기면 천등을 들고있는 기념사진도 찍어준다.

 

그리고 적당히 부푼 순간, 손을 슬쩍 놓아주면 천등이 하늘로 두둥실 날아간다. 천등 안녕~ 나의 소원이 꼭 이루어지기를. 저 멀리 점이 되어 눈앞에서 사라질때 까지 계속 바라보며 간절한 마음을 더 보탠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천등을 날리기 때문에 하늘을 바라보면 한두개의 천등이 날아가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다. 비가 계속 왔음에도 짧은 시간동안 여러개의 천등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상점 안에는 천등모양의 기념품도 팔고 있다.

 

스펀에서 정월대보름에 천등축제를 한다는데, 그때 오면 저기 저 기념품에 있듯이 아름답게 수놓은 천등을 볼 수 있겠지.

타이페이로 돌아오는 길, 이곳에서 날린 천등이 산골짜기에 드문드문 떨어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환경오염이 걱정되면서 혹시라도 산불이 나지는 않을지 하는 오지랖이 살짝 펼쳐지기도 했다.

 

지금 대만 다녀온지 한참이 지났으니 이날 적은 소원이 이루어졌는지 돌이켜보면, 사실 절반은 이루어지고 절반은 아직 대기중이라고 해야할 듯 하다. 간절함에 비해 약간 늦어지긴 했지만, 나머지 절반도 곧 이루어지리라 기다리고 있다. 소원을 이루어주는 스펀 천등의 기운을 믿으며.

 

 

 

10b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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