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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프랑스] 에펠탑에서 바라본 파리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두근거리게 만드는 에펠탑은 프랑스 여인만큼 절제된 시크하면서도 화려한 두가지 상반된 매력을 가진 파리의 랜드마크 이다.



@ 프랑스, 파리, 에펠탑 / 2013

1889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귀스타프 에펠의 설계로 건설된 에펠탑은, 처음에는 파리의 경관을 해친다고 하여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고 한다. 에펠탑을 싫어했던 모파상이 파리에서 유일하게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에펠탑 안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내가 워낙 에펠탑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만약 파리 전경에 에펠탑이 없다고 상상한다면 그것은 앙꼬없는 찐빵 보다도 더 무의미할 것 같다. 분명 에펠탑이 있음으로  인해 파리의 시크함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리.

 

바깥에서 바라보는 에펠탑도 아름답지만 에펠탑에서 내려다보는 파리도 아름답다기에, 우리는 에펠탑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중간 전망대에서 바라본 샤이요 궁의 모습. 20년 전 처음 파리에 여행 왔을 때, 저 곳에서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파리를 관통하는 세느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파리의 모습을 파노라마로 담아보았다.

 

현대적 건물과 오래된 건물이 어울리는듯 안어울리는듯 어우러지고 있다보니, 저 다리가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고 있는듯한 느낌도 든다.

 

이제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위층 전망대로 올라간다.

 

엘리베이터가 올라갈수록 점점 파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샹드마르스 공원과 공원 너머의 앵발리드 돔, 그리고 그 뒤로 까만색 몽파르나스 타워가 보인다. 

 

상당히 높은 높이라 파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6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락가락 하는 흐린 날씨에 높은 곳까지 올라오다보니 추워서 온몸이 덜덜 떨릴 정도. 추운데다 바람도 워낙 세서 머리가 정신없이 흩날리는 바람에 그곳에서 찍은 내 사진은 엉망이었지만, 그곳에서 내려다 본 파리 시내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아름다웠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어있는 도로가 보인다. 도시 구획조차 아름다운 곳, 파리이다.

 

낮은 건물들이 눈아래로 펼쳐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낮게 깔린 구름이 파리 시내의 시크함을 더하는 듯 하다. 우리는 파리에 도착한 첫날 이곳에 왔는데, 이곳에서 파리를 내려다보며 건물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이후의 일정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다시 2층으로 내려왔고, 기왕 내려가는 김에 2층부터 맨 아래층까지 걸어내려가기로 했다.

 

내려오면서 바라본 샹드마르스 공원의 모습. 잘 관리해놓은 푸른 잔디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양 옆으로 늘어선 가로수를 네모나게 손질해놓은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정교하게 칼같이 맞추어 조경을 해놓은 것인지 신기할정도.

 

걸어내려오는 것이 조금 힘들긴 했지만, 한발한발 에펠탑을 직접 내 다리로 느낀다는 생각으로 내려오다보니 금방 출구까지 내려왔다.

 

이번에는 샹드마르스 공원에서 에펠탑을 바라본다. 저렇게 높은 곳에서 이곳을 내려다 보았었구나 싶다.

 

어느덧 날이 어둑어둑 해지고 에펠탑에는 조명이 켜지기 시작했다. 잔디에 자유롭게 앉아서 에펠탑을 바라보며 각자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다.

 

해가 완전히 진 이후의 에펠탑 모습. 화려한 조명으로 치장한 에펠탑의 모습은 눈을 뗄 수 없게 화려하다. 밤에는 매 정각마다 불빛이 반짝반짝 빛나며 더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낮에 내려다본 흐린 파리의 시크함도 멋졌지만, 이 밤에 저 에펠탑 위에서 내려다보는 파리는 보석을 뿌린듯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상상해본다.

 

Champ de Mars, 5 Avenue Anatole France, 75007 Paris, 프랑스

 

 

+ 덧붙이는 이야기

 

에펠탑을 설계한 귀스타프 에펠이 남긴 또 다른 건축물을 작년 포르투갈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바로 리스본에 있는 산타주스타 엘리베이터 이다.

 

저렇게 건물들 사이에 머리를 삐죽이 내밀고 있다. 처음에는 대체 '엘리베이터'가저런 쌩뚱맞은 위치에 왜 있을까 싶었는데, 알고보니 전망대의 용도 외에도 저지대인 바이샤지구에서 고지대인 바이루 알투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한다.

 

단순히 기능적인 면만 생각했다기 보다는, 에펠 나름의 미학적인 부분이 가미된 모습이다. 세세하게 신경쓴 디테일이 눈에 띈다. 2002년에 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일정 상 전망대에 올라가보진 않았지만, 그곳에서 역시 리스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고 한다. 다음번 포르투갈에 가게 되면 꼭 한번 올라가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R. do Ouro, 1150-060 Lisboa,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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