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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교 와이너리 Cavas Freixenet (까바 프레시넷)

스페인은 따사로운 햇살과 온화한 날씨로 와인이 유명하다. 세계 3위의 와인 생산국이자 와인 수출국이라고 한다. 그래서 스페인 여행중 와이너리 투어를 많이 하는데, 우리는 바르셀로나에 머물던 중 바로 전날 우리를 거하게 취하게 만든 까바 (Cava) 와인의 와이너리 투어를 갔다.

까바(Cava)는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을 부르는 이름이다. 샴페인과 같지만, 프랑스의 샹파뉴(Champagne) 지방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만을 샴페인이라고 부를 수 있기 때문에 각 지역별로 스파클링 와인에 대한 명칭이 있고, 스페인은 카탈루냐어로 포도주 저장소(Cellar)를 의미하는 까바로 부르는 것이라고 한다.

스페인 까바 생산량 80%를 차지하는 두 와이너리 중 한곳인 Cavas Freixenet(까바 프레시넷)은 바르셀로나 근교에 위치해있고 몬세라트와 멀지않기에 대개 현지투어에서 몬세라트 투어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역시 현지투어로 몬세라트와 와이너리를 함께 들르게되었다.


이곳이 까바 프레시넷. 오전내내 흐리던 날씨가 맑아졌다. 


 

직원 아이의 모습으로 만들었다는 프레시넷 광고. 아이가 약간 올드하게 생겼다.


 

이곳에서 생산된 까바 와인들.

 


와인마스터에 의해 특유의 조합비율로 각각의 제품이 완성된다고 한다.


 

과거에는 와인병입 후 효모 찌꺼기를 빼내는작업을 하기위해 저렇게 일일히 각도를 기울여가며 찌꺼기를 침전(Remuage)시켰는데 총 21일이 걸렸다고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뚜껑을 잽싸게 열고 닫아 침전물을 제거하는데 숙련된 장인이 하더라도 그 순간 흘러나가는 와인의 양이 있어 손실율이 꽤 높았다고 한다. 요즘은 저 공정을 기계로 하고있어 시간도 줄고 손실율도 줄이게 되었다고.

산업화 덕에 손쉽고 싸게 이렇게 좋은 와인을 맛볼 수 있는게 참 좋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과거 일일이 손으로 생산했던 그때가 진정한 장인의 와인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하로 내려가니 어마어마한 넓이의 저장고가 있다. 온도가 선선하다. 와인이 좋아하는 온도인가보다. 와인이 워낙 온도와 진동에 민감하다보니 원래는 저장고에 사람들이 많이 출입하면 안된다고는 하나, 이렇게 대다수의 사람이 투어를 하는것을 보면 아마도 와이너리 투어를 위해 공개하는 저장고가 따로 있는거겠지 라는 생각도 든다.


 

엄청난 수의 오크통에서 와인들이 잠을 자고있다. 이렇게 오크통에서 1차 숙성이 이루어지고, 이후 병입하여 2차 숙성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2차 숙성에서 발포성 기포가 생기는 거란다.

 

 스페인 국왕이 싸인하고 갔다는 오크통.

 

이곳은 병입되어 보관중인 와인들. 병들이 빼곡히 있는데 까바가 스파클링 와인이다보니 내부의 압력변화 등으로 인해 종종 저절로 병이 깨진다고 한다. 실제로도 투어중에 깨진 병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고, 그곳에서 흘러나온 들큰한 와인향이 저장고 안 서늘한 공기에서 느껴졌다.


 

저 와인들이 돈으로하면 대체 얼마일까(부럽다). 


 

와인모양을 한 빈티지한 배너.


 

스페인에서 레알(Real)을 붙이면 왕실과 관련된 것으로, 함부로 레알을 쓸 수 없다고 한다. 이곳은 왕실에 납품한 1982년도 와인을 보관해둔곳이다.


 

지하 저장고 투어가 끝나자 코끼리열차(?)를 타고 바깥으로 이동한다. (어두운데서 흔들리면서 찍어서 사진이 엉망이다) 건물 지하에 이런 열차가 다닐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것도 신기한데 이 열차가 좁은 길을 꼬불꼬불 잘도 올라간다. 이 열차는 저장고에 있는 와인을 옮기는 수단으로 이용된다는데, 운전 스킬이 대단하다.


 

그리고 역시 와이너리투어의 꽃, 시음시간이다. 1인당 한잔의 까바를 무료로 제공한다. 더 마시고 싶다면 추가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맑은 빛깔을 띄는 까바. 가운데 기포가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약간의 크래커와 함께 제공된다.


 

드라이한 맛에 기포가 입안에서 톡톡 터진다. 역시나 일반와인보다는 도수가 높다. 어제 우리가 까바 샹그리아를 먹고 불켜놓고 잠들어버린건 당연한거였나보다.


 

1층 기념품샵에서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살 수 있다. 그런데 까바는 스파클링와인이다보니 일반 와인에 비해 병 자체가 두껍고 무거워 가이드는 이곳에서 구매하는 것을 비추했다. 현지에서 소진할 거라면 사도 무방하겠지만, 국내 백화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구매를 해야겠다면 미니사이즈를 추천한다. 한손에 딱 잡히는 이 미니사이즈는 한 패션쇼에서 어느 모델이 화장이 지워지는걸 우려하여 병에 빨대를 꽂아 마신 이후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기념품샵에서는 뽁뽁이는 제공해주지않고 큰사이즈의 보호백은 별도로 구매해야하니 참고하시길. 이럴땔 대비해서 면세점 뽁뽁이를 버리지않고 캐리어에 잘 들고다니는게 중요하다.

우리는 기념으로 미니사이즈의 까바를 두병 사서 핑크빛의 Mia는 그날 저녁 한잔씩 맛보았고, 나머지 하나 Cordon Nigro는 잘 포장하여 집에 가져왔다.

▶ 프레시넷, 꼬든 네그로 까바 브뤼 200ml NV  http://www.wine21.com/13_WineSearch/winesearch01_view.php?SelUno=48583

 

 

 

공식 홈페이지  http://www.freixe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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