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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캐나다] 로얄 온타리오 뮤지엄(Royal Ontario Museum)의 Friday Night Live를 즐기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박물관이 토론토에 위치한 로얄 온타리오 뮤지엄(Royal Ontario Museum, ROM)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ROM에는 일반 박물관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가 있었으니, 바로 ROM의 Friday Night Live이다.

 

박물관이 조용하고 정숙한 공간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박물관에서 라이브 공연을 보고 춤도 추고 유물들을 보며 한잔 할 수도 있는 금요일 밤의 특별한 이벤트이다. 내가 캐나다를 방문하기 전, 토론토에서 유학중인 내친구는 이 FNL ROM을 이야기해주며 미리 예매해둘테니 캐나다 친구들과 함께 가자고 했고,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이벤트에 나는 흔쾌히 콜!을 외쳤다. 나에게는 토론토 방문 중 가장 기대되는 시간 중 하나였다.

그리고 토론토에 도착한지 이틀째되는 금요일밤, 나와 내친구는 캐나다 친구와 함께 ROM을 방문했다. FNL ROM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는 문앞에 늘어선 줄이 증명해주었다.

 

@캐나다, 토론토, 로얄 온타리오 뮤지엄 / 2014

ROM에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큰 공룡. FNL에 걸맞게 화려한 조명을 쐬고 있었다. 몇천년전의 공룡이 현시대의 불금을 함께 즐기고(?) 있다니. 헤이 공룡, 너도 프라이데이 나잇 아웃 이구나!

 


박물관 같지 않은 시끌시끌함과 북적거림.

 

거대한 익룡이 머리위를 날고 있다. 익룡도 불금을 위해 조명을 제대로 받았다.

 

공연을 위해 무대를 준비하는 모습. 불상 옆에서 저런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참 이채롭다. 

 

입장권에는 Drink 한잔이 포함되어 있다. 맥주와 와인, 칵테일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페로니를 만났는데, 처음보는 이탈리아 맥주라는 것도 특이했지만, 이곳에서 처음 먹은 기억 때문인지 요즘 국내 마트에서 페로니를 보면 ROM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역시 맥주 한잔으로는 뭔가 아쉽다. 돈을 더 내면 추가 Drink 티켓을 살 수 있다. 맥주는 이미 마셨으니 즉석에서 제조해주는 칵테일을 마셔본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맥주를 들고 전시관을 구경다녔다. 박물관 안에서 무언가를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신선한데, 그 무언가가 술이라는 것도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전시물 사이사이에는 사람들이 앉아서 마실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도 준비되어 있다.

 

1백만 달러라니. (나 좀 주면 안되겠니)

 

공룡뼈를 보면서 맥주를 홀짝홀짝. 여기가 박물관 맞나 싶고, 신기하기만 하다.

 

드디어 공연 시작! 이날은 타악기 위주의 공연이었다. 추장같은 비주얼의 아저씨가 공연을 주도하였다.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 플로어에서는 다들 흔들흔들. 신이 났다.

 

마지막은 무대로 사람들을 올라오도록 하여 다같이 즐기면서 마무리 되었다.

 

이 시간이 끝나가는 것이 아쉽기만 할 뿐. 밤새 놀아도 될 것 같은 신나는 분위기다. 너무 재밌었다.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밤 11시가 넘었던 시간이었던것 같다. 여기 보이는 바로 앞이 토론토 대학교이고, 저 멀리 화려하게 빛나는 토론토 타워가 보인다.

 

박물관이 고리타분한 곳이라는 편견을 깨고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특별한 이벤트라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박물관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 하나 없이 질서를 지키면서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그들의 시민의식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100 Queens Park, Toronto, ON M5S 2C6, Canada

 

Royal Ontario Museum ROM FNL 홈페이지  https://www.rom.on.ca/en/whats-on/rom-friday-night-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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