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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프랑스] 내가 좋아하는것들 in Paris

파리,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도시다. 아주 어렸을 적 엄마 아빠와 처음으로 해외여행이라는 것을 했을 때 처음 들른 도시가 바로 파리였고, 여름 밤 늦게까지 해가 지지않던 파리를 아직도 기억한다.

약 20여년만에 다시 가게된 파리는, 그 어렸을적 나의 기억을 더듬어 위치를 기억할 수 있을정도로 그대로였고, 어렸을때 기억속의 느낌보다 오히려 더 진한 여운을 남겨주었다.


그런 파리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에펠탑 (Eiffel Tower)

아비뇽에서 출발한 우리는 파리 Lyon역에 도착해 호텔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이 지상 노선에 들어서고 조금 지나 건물들 사이로 삐죽이 얼굴을 내민 에펠탑이 보이기 시작했고 내 심장은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이곳이 파리라는 것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랜드마크, 바로 에펠탑이다.

철근덩어리로 만들어진 그것은 낮에보면 절제된 시크한 매력이 있고 밤에보면 화려한 매력이 있다. 마치 프랑스 여인 같다고 할까.

맘마미아에 나오는 곡 중 'Our Last Summer' 가사 중에 'Walks along the Seine'와 'And we sat down in the grass by the eiffel tower'를 들을때마다 에펠탑 근처의 푸른 잔디에 앉아있는 모습을 상상한다.

Our Last Summer - Colin Firth, Pierce Brosnan, Stellan Skarsgard, Amanda Seyfried, Meryl Streep

http://www.melon.com/song/detail.htm?songId=1925008


지난번 파리에서 하고싶었던 것 중 하나가 샌드위치와 스파클링 와인을 사서 에펠탑 근처의 푸른 잔디에 앉아서 먹는것이었는데, 날씨도 약간 추웠을뿐더러 역시나 바쁜 일정탓에 못하고 돌아온게 너무 아쉬울뿐이다.

에펠탑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그 위에 오르면 파리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낭만의 도시인 파리 답게 전망대에서 샴페인도 파는데,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에펠탑에 올라 파리를 내려다보며 샴페인을 함께 기울일 그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Champ de Mars, 5 Avenue Anatole France, 75007 Paris, 프랑스

공식 홈페이지 www.toureiffel.fr


2. 거리의 뮤지션

예술의 도시 답게 파리에는 많은 거리의 뮤지션들이 있다.
물론 그들이 모두 다 잘 하는 것은 아니다. 한번은 지하철 객차 안에서 작은 카트에 스피커를 싣고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하는 사람을 보았는데, 안쓰러울 정도로 노래를 너무 못했다. 우리나라 오디션 프로에 나왔다면 악평이 쏟아졌을 터. 내리기전까지 귀가 고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에는 진정한 뮤지션이 있기 마련.


내가 만난 뮤지션은 Nikerson Eveillard 라는 흑인 청년이었다. 서울로 돌아오기 전날 10시쯤 늦은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던 길, Saint Michel역에서 그를 보았다. 지나가던 아가씨 3명이 그의 반주에 맞추어 흥겹게 노래를 하고 있었고, 많은 행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노래를 듣고 흥겨움에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이어지는 Nikerson의 노래에 모두가 흥겨워 함께 춤추고 즐거워했다. 절반은 여행객 절반은 현지인으로 보였다. 단골(?) 손님도 있는지, 아는 사람들과는 인사도 나눈다. 그 모습이 인상깊어 CD를 한장 구매했더니,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알려주며 Keep in touch 하자고 했고, 흔쾌히 페북 친구가 되었다.


 


아, 그날 귀여운 꼬마댄서도 함께했다.

페북을 통해 파리에 다시 오게 되면 알려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언젠가 다시 파리에 가는 날, 그 역에서 노래하고 있는(혹은, 데뷔하여 더욱 유명해진) 그를 만날 것이다. 아직 유명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즐거울 수 있도록 하는 그는 진정한 뮤지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3. 미술관, 박물관

파리에서 빼놓을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엄청난 수의 귀한 예술품들을 지척에서 볼 수 있다는것. 그 유명한 모나리자가 내눈앞에, 아른아른한 모네의 수련이 내눈앞에, 있다는거다. 놀랍지아니한가. 파리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운 이유도 이거다. 조금만 이동하면 미술책이 아니어도 실물로 이런 어마어마한 작품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것.


높은 물가의 파리인만큼 입장료도 만만치않은데, 바로 이 뮤지엄패스가 있으면 저렴한 가격에 대부분의 미술관 박물관을 입장할 수 있다. 단, 기간에 따라 가격이 다르니 일정에 따라 맞춰서 구매할 수 있다. 난 오르세미술관 근처 길에있는 키오스크에서 구매, 줄서지 않고 바로 살 수 있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20년 만에 다시 만난 모나리자. 그녀는 여전히 유리상자 안에 있었고, 그 미소는 몇백년을 이어왔듯,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루브르 박물관.

 

 

Louvre Museum
75001 Paris, 프랑스

공식 홈페이지 www.louvre.fr

 

오르세미술관.

 

1 Rue de la Légion d'Honneur, 75007 Paris, 프랑스

공식 홈페이지 www.musee-orsay.fr

 


4. 에스까르고 (Escargo)


가장 프랑스 다운 음식 중 하나. 예전에 프랑스 출신 모방송인이 우리나라의 보신탕 문화를 비판하며 '개는 우리의 친구인데 어떻게 먹을 수 있냐'고 했을 때, 로버트할리가 "달팽이도 우리의 친구지예" 라고 했다던 말이 생각났다. 우리의 친구 달팽이(에스까르고). 친구에게 미안하지만,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비주얼적으로는 첫번째 껍질 있는 달팽이가 가장 예쁘다. 그런데 내 개인적인 취향은 이렇게 올리브유에 마늘과 허브 등을 넣고 지글지글 끓인 이런 스타일이 제일 맛있었다. 느낌은 약간 스페인의 까수엘라 중 '감바스 알 아히요(Gambas al Ajillo)'와 비슷한 느낌이다.

식당에 따라 이렇게 크림소스 에스까르고가 나온다. 부드러운 크림소스에 달팽이도 나름 잘 어울린다. 다만, 내 취향은 오일 에스까르고 라는거. 어느날 문득 오일 에스까르고가 먹고싶어 열심히 검색해보았으나, 아쉽게도 국내에는 크림소스 에스까르고만 있는듯 하다.



5.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Shakespeare and Company)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 두 주인공이 재회하는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사실 나는 영화를 보지 못한 채로 이곳을 방문했다. 물론 아직까지 그 영화를 보지 못했다. 가이드북에 나온 유명한 고서점이라는 말에 노틀담성당에 들른 김에 길건너에 있는 이곳에 들르게 되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비포 선셋'

100년여의 역사에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다고 하는 이 곳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고, 갑자기 사람이 몰리자 직원이 들어가는 사람의 수를 조절하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도 이 곳이 나온다.

 

[출처] 네이버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직원이 손글씨로 쓴 추천글 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고 온라인 서평을 읽는 이 시대에, 백년의 전통을 가진 서점에서 '이 책을 읽어보았니?' 라며 인간미 느껴지는 손글씨로 한글자 한글자 써내려간 직원의 정성은 아날로그의 감성을 더하였고, IT 강국에서 방문한 여행자에게 이 서점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6. 마카롱 (Macaron)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스위츠 중 하나가 마카롱이다. 파리 샤롤 드골 공항에서 니스가는 국내선으로 환승하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라뒤레의 마카롱과 제과계의 피카소라는 피에르 에르메의 마카롱은 그 환상적인 색깔로도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파리에 왔으면 피에르 에르메를 먹어봐야지 라는 일념으로 골목을 헤매다가 드디어 득템. 그러나 매장에는 따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우리는 결국 이걸 들고 저녁을 다 먹은 후, 샹젤리제 거리의 '루이비통' 본점 앞 벤치에서 이것을 음미했다. 오드리 햅번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에서 티파니 매장앞에서 우아하게 크로와상과 커피를 들고 아침을 즐겼다던가. 우리는 루이비통 본점 앞에서 피에르에르메를 즐겼다. 그것 또한 재미난 경험이자 추억이리.

 

185 Rue de Vaugirard, 75015 Paris, 프랑스

공식 홈페이지 pierreherme.com

 

 

 5. 튈르리 공원(Tuileries Garden)

 

튈르리 공원의 연못 주변에는 철제 의자들이 놓여있다. 이곳에서 파리지앵들은 간단한 샌드위치를 먹기도 하고, 커피를 마시거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날씨가 좋던 그날, 햇빛이 쨍쨍하던 그곳에 역시 많은 파리지앵들이 옹기종기 앉아 광합성(?)을 즐기고 있었다. 빈 자리가 없을 정도.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아 그 햇살을 즐겼다. 그리고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는 Carla Bruni의 'You belong to me'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왠지 내가 그 곡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들었다.

 

You belong to me - Carla Bruni   http://www.melon.com/song/detail.htm?songId=1913637

Fly the ocean in a silver plane 은빛 비행기를 타고 대양을 날면서
see the jungle when it's wet with rain 비로 젖은 정글을 보고
Just remember till you home again 그대가 집에 돌아올때 까지 이것만 기억해주세요
You belong to me 그대는 나의 것

 


113 Rue de Rivoli, 75001 Paris, 프랑스







 

 

Si Tu Vois Ma Mere - Sidney Bechet

'미드나잇 인 파리'의 메인 테마. 마지막 비오는 파리에서 남녀 주인공이 걷는 모습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곡이다.

http://www.melon.com/song/detail.htm?songId=4183876

 

10b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