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포르투갈] 리스본 근교의 휴양도시 카스카이스(Cascais)

10bstory 2016. 2. 3. 21:57

리스본 여행중 근교도시로 많이 가는 곳 중 하나가 카스카이스이다. 해변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과거에는 어촌도시였으나 점차 휴양도시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호카곶에서 버스를 타고 무작정 카스카이스로 향한 우리는 사람들이 우루루 내리는 그 어느곳에 내렸다. 그런데 이곳은 카스카이스 버스터미널이 있는 시내. 어딜보아도 해변이 보이지않는다. 

아이를 데리고 지나가는 젊은 엄마에게 물어보니 유창한 영어로(포르투갈 사람들은 웬만하면 영어를 모두 잘한다고 한다) 해변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며 그쪽으로 가는길이니 데려다주겠다고 한다. 젊은 엄마는 유쾌하고 친절했다. 아이를 데리고 음악교실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5살짜리 꼬마아가씨는 음악교실에서의 여운이 남았는지 흥얼거리며 신이 나있었다. 젊은 엄마는 기차역과 해변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고는 밝은 얼굴로 인사하고 꼬마아가씨와 함께 저멀리로 걸어갔다.

@포르투갈, 카스카이스 / 2015

예쁜 바닥으로 되어있는 거리. 마카오의 세나도 광장이 생각난다. 오른쪽으로는 아기자기 귀여운 벽화도 보인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약간은 한적했다.

 

▲ 마카오, 세나도 광장 / 2014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양쪽으로 상점이 늘어서있다. 대개 포르투갈의 기념품을 파는 곳과 식료품 가게다.




마카오에 오면 다들 하나씩 구입한다는 행주. 역시 포르투갈 하면 닭을 모티브로 한 기념품 들이 많다. 포르투갈에서는 닭이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고 한다. 나는 흰색 행주 3개를 구입했다. 5유로.

 

골목 끝으로 나오면 작은 도로가 있고, 양쪽으로 야자수가 늘어선 이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자 저 길 끝에 해변이 보인다. 바다냄새도 나는듯 하다. 약간은 프랑스 남부도시 니스와도 비슷한 분위기다.

 

그리고 그 사이로 작은 골목이 있는데, 이 안쪽에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여러 식당이 있는데, 관광객을 대상으로 포르투갈 요리를 하는 식당들이 가장 많고, 바닷가 도시답게 메뉴로는 생선요리가 많다.

 

2016/01/04 - [여행] - [포르투갈] 포르투갈에서 먹어봐야 할 음식

 

 

그리고 왼쪽으로 해변으로 가는 길로 이어진다. 우리는 너무 배가 고파 일단 식사를 하고 바닷가 구경을 가기로 했다.

 

저녁을 먹는 중, 어느덧 해가 지고 달이 두둥실 떴다. 그때가 추석 즈음의 슈퍼문이었다. 밝은 달빛이 은은히 비친 바다에 유유히 떠있는 배들이 평화로웠다.

 

밤이 되자 사람도 적어지고 약간 으슬으슬 추워져서 잠시 구경하다가 다시 리스본으로 발길을 돌렸다. 리스본에서 약 30km 정도 떨어져 있다는데 기차로 쉽게 오고갈 수 있어, 리스본에 숙소를 두고 하루 일정으로 (신트라 -> 호카곶 -> 카스카이스) 들르기에 좋다.

한적한 바닷가 도시를 기대하고 간 카스카이스에서 정작 바다는 오래보지 못하고 왔지만, 카스카이스는 바닷가 도시보다는 우리에게 길을 알려준 그 젊은 엄마의 친절함으로 내 기억속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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