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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페인] 다시 가고싶은 바르셀로나 맛집 Milagritos

그라나다에서 비행기로 저녁 늦게 바르셀로나에 입성한 우리는 허기진 하이에나 처럼 카탈루냐 광장 근처의 밤거리를 헤메고 있었고, 사람들로 붐비던 이곳 MILAGRITO'S를 만났다.

그러나 정작 그날 밤엔 사람이 많아 자리가 없어 가보지 못하였고, 그 다음날은 휴무일이라 또 발걸음을 돌렸다가, 세번째날 점심에서야 가볼 수 있었다. 우리를 쉽게 허하지 않은 만큼 어떤 곳일지 궁금증은 더해만 갔다.


낮시간엔 사람이 없어서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왔다. 테이블마다 꽂아져 있는 예쁜 꽃이 우리를 방긋 반겨주는 듯 하다.

 


메뉴판이 조금 특이하게 진공비닐팩 같은곳에 쌓여있다. 다양한 메뉴들이 있고, 일부 메뉴는 Main Dish와 간단한 Tapa로 주문 할 수 있다. 우린 일단 추천받아 주문.



오늘은 샹그리아 대신 끌라라(Clara)를 주문했다. 끌라라는 스페인식 맥주로 맥주에 탄산음료(레몬향이 나는)를 섞은거라는데 도수도 낮고 살짝 달달해서 샹그리아보다 먹기 가볍다. 물론 그렇다고 많이 마시면 어느새 꼴깍 취하겠지. 샹그리아와 마찬가지로 각각의 레스토랑 별로 각각의 끌라라 레시피(?)가 있기 때문에 그 다양함을 즐겨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 역시 이곳의 끌라라도 시원하고 맛있다. 평소에는 술을 자주 마시진 않는데, 특히 여행 중엔 자주 마시게 된다. 처음엔 유럽의 물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물을 마실바엔 술을 마시겠다고 하여 주문했던 건데, 이제는 여행 중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다. 그 나라의 음식을 먹고 그 음식과 어울리는 그 나라의 술을 함께 즐기는 것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 아니겠는가. 그리고 여행 중이라도 이런 자유로움과 소심한 일탈(?)을 즐겨보아야지. 

 

내부는 이렇게 깔끔하고 심플한 분위기이고, 오픈주방으로 되어있다. 일하는 직원들 역시 젊고 활기찼다.

 

Tapa Patatas Bravas.     

 

작은 감자에 소스(마요네즈 맛이 좀 난다)를 올린건데, 조리법은 간단해보이지만 맛있다. 

 

옆에 보이는 소세지와 빵은 시킨적이 없는데 나오길래 어리둥절 했는데, 옆테이블에도 나온 것을 보니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 같다. 소세지가 짭짤하고 바짝 구워져 있어 내 입맛에 딱이었다. 남은 기름에는 빵을 찍어 먹어도 좋다.

 

그리고 스페인에서도 계속되는 새우사랑. Suquet Gambas. 자작한 양념 국물에 새우와 수제비 같은 것이 들어가있다. 위에는 우리나라 김 부각 같이 생긴 토핑(?)이 얹어져 있어 깜짝 놀랐다. 감바스 알 아히요와는 또 다른 맛, 다른 느낌.

 

Tapa Pan Vapor Secreto. 빵 사이에 양념한 고기와 양파가 끼워져 있어 샌드위치 같이 생겼다. 서버의 추천받아 주문한건데, 인기있는 메뉴인가보다. 이것도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다.

 

Bill을 달라고 하니 요렇게 이쁘게 생긴 통에 담아다 준다.

 

이렇게 먹고 이정도 가격. 우리가 물가가 싼 남부지방에서 올라와서 바르셀로나가 좀 비싸다고 느꼈었는데, 다른데 비해서 나름 합리적이다.

세번 시도해서 갈 만한 보람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때는 사람이 많으니 낮시간에 가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다음번 바르셀로나에 가게되면 다른 메뉴들도 먹으러 가보아야 겠다.

 

 

08002, Carrer Comtal, 3, 08002 Barcelona, 스페인

 

공식 홈페이지 http://www.tabernamilgrit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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