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스페인] 론다 츄러스 맛집 Alba

스페인 전통 간식 중엔 우리에게도 친숙한 츄러스가 있다. 우리는 누에보다리로 유명한 론다(Ronda)를 방문했을 때, 츄러스 맛집이라는 ALBA를 찾아갔다.

우리가 찾아간 시간은 아침 11시경. 애매한 시간임에도 야외자리에는 사람이 가득했다. 오 여기 맛집 맞나봐. 운이 좋게 딱 한자리가 비어있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스페인, 론다, ALBA, 2015

메뉴판은 이렇다. 이 쇼콜라떼에 츄러스를 찍어먹는 거라 하니, 일단 츄러스와 쇼콜라떼 한잔을 시키고, 아무래도 너무 달 것 같아 커피를 한잔씩 시켰다. 가격은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에 비하면 정말 저렴하다. 역시 스페인 남부도시는 쨍한 날씨도 매력적이지만 저렴한 물가도 너무나 매력적이다.

 

동글동글 뱀처럼 말려있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처음보는 츄러스의 자태에 살짝 당황하였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는 그를 분석해본다.

일반적인 츄러스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만드는데, 이곳의 츄러스는 주욱 뱀마냥 길게 길게 뽑아서 그대로 튀겼다. 우리가 이미 알고있는 츄러스와 모양이 다른것 외에도 아예 빵 자체의 질감도 다르다. 우리나라는 약간 빵에 가까운 폭신폭신한 질감이라고 하면, 이곳의 츄러스는 빵 튀김에 가깝다. 손으로 잡으니 다소 기름이 묻어난다. 일단 끝 부분을 잡고 일부를 뜯어낸다.

 

그리고 쇼콜라떼에 푹 찍는다. 진하디 진한 쇼콜라떼가 츄러스에 걸죽하게 입혀져 한몸이 된다. 쇼콜라떼가 흘러내리기전에 입으로 가져가니, 살짝 바삭한 느낌이 입안에 맴돈다. 츄러스의 안이 꽉차지 않아 쇼콜라떼가 그 빈 공간에 살살 스며든다. 달콤한 쇼콜라떼의 맛과 츄러스의 바삭함이 조화롭다. 오 이건 정말 서울에서는 맛보지 못한 맛이다.

 

달달함과 약간 기름지다는 느낌이 들면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 된다. 결론은 커피는 시키길 잘했다는 것. 그치만 커피까지 맛이 있다고는 못하겠다. 

개인 취향으로는 괜찮았다.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린 츄러스라 비교대상이 없는 것이 약간 아쉽기는 하나, 처음 보는 튀긴 빵같은 츄러스와 진한 쇼콜라떼의 걸쭉함과 달달함이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 서울에서 먹어볼 수 없는 맛이기에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 더 자꾸 생각난다.

 

Ctra. Espinel, 44, 29400 Ronda, Málaga, 스페인

 

 

10bstory